[중앙일보_김창준 칼럼] 다음 미국 대통령은 누구?
미국 대통령 선거는 복잡하다. 미국 역사를 보면 1776년 13개 주가 모여 미 합중국을 세웠기 때문에 주가 우선이다. 때문에 50개 주의 선거제도를 다 이해하려면 복잡하다. 미국이 워낙 큰 나라이다 보니 마치 50개 나라가 각각 투표하는 것 같은 기분이다.
이번 선거에서 흥미진진한 건 공화당이다. 처음에는 총 17명의 후보가 출마했다가 8명은 일찌감치 포기했고 이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를 거치면서 결국 5명으로 압축됐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참패한 뒤 결국 후보를 사퇴한 젭 부시의 선거 캠페인은 가장 신사적이었다고 평가되었고 그 어머니 바바라 부시까지 합세했지만 결국 도널드 트럼프의 거센 바람에 빛을 발하지 못했다. 부시는 본인이 키운 같은 플로리다주의 마코 루비오가 종종 자기를 공격하는 것을 보며 쓴웃음을 남겼고 많은 지지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하지만 선거라는 것은 다 그런 것이다. 정치엔 영원한 친구도 없고 영원한 적도 없다고 하지 않았나. 한국이나 미국이나 선거는 승리자의 무대다.
후보 경선에서 앞으로 가장 중요한 투표는 3월 1일 수퍼 화요일이다. 그 날 15개 주가 동시에 투표를 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텍사스가 15개 주에 끼어 있어 텍사스 출신 테드 크루즈가 50% 이상을 받으면 승자독식으로 사태는 뒤바뀔 것이다. 3월 15일은 두 번째 수퍼 화요일 7개 주 중에 루비오 지역구인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플로리다가 끼어 있는데 한 표만 더 받아도 이기는 무조건 승자독식이라 루비오가 결국 선두로 달릴 확률이 높다. 4월 19일 세 번째 수퍼 화요일은 뉴욕주 한 개뿐이다. 50% 이상이면 승자독식이다. 트럼프는 뉴욕 맨해튼에서 "지나가는 행인을 총으로 쏴도 자기는 뉴욕에서 당선될 자신이 있다"고 호언장담했던 것이 실현된다면 트럼프가 다시 선두로 달릴 것 같다.
마지막 네 번째 수퍼 화요일은 6월 7일 가장 큰 캘리포니아와 함께 5개 주가 투표한다. 캘리포니아에선 60% 이상이라야 승자독식이라 아무도 독식은 불가능해 보인다. 트럼프가 더 이상 막말을 하지 않고 대통령 후보답게 품위를 지킬 수만 있다면 트럼프가 캘리포니아까지 가기 전에 공화당에서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사회주의를 주장하는 버니 샌더스를 물리치고 결국 힐러리 클린턴이 후보를 따낼 것이다.
지금같이 세계가 어수선하고 테러가 판치며 북한이 핵 위협을 계속하는 시기에는 아무래도 국방을 강력히 주장하는 공화당이 차기 대통령에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오바마의 미지근한 외교정책을 돕고 합세해온 클린턴을 집중 공격하면 공화당의 승리가 확실해 보인다. 이를 예측한 트럼프는 일찌감치 무슬림을 받지 말고 멕시코 국경 담을 더 높이 쌓고 불법 이민을 단속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백인이 압도적 다수인 공화당 유권자들이 비록 말 실수를 많이 했어도 트럼프를 지지하는 이유는 트럼프가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을 시원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공화당 전당대회는 6월 18일부터 21일까지 클리블랜드에서 열리고 민주당 전당대회는 7월 25일부터 28일까지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며 이 전당대회에는 수천 명의 대의원들이 모여 사흘 동안 그야말로 축제다.
미국의 대통령 예비선거는 이처럼 복잡하며 후보들은 2월 1일 아이오와주를 시작으로 6월의 캘리포니아주 경선 때까지 전국을 돌아다녀야 한다. 결국 공화당과 민주당의 승리자 둘이서 11월 11일 둘째 화요일에 마지막 본선을 치른다. 그날 당선된 대통령 후보는 2017년 1월 20일 미 합중국 대통령으로서 집무에 들어가게 된다. 이처럼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길고도 복잡하다. 비용도 많이 든다. 내 생각엔 트럼프가 히스패닉인 루비오를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선택해 국민들 사이에서 피곤증이 쌓인 클린턴을 누르고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될 것으로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