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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김창준의 한국정치 미국정치' 美 대선이 한국 대선에 던진 교훈은

[김창준의 한국정치 미국정치] 

美 대선이 한국 대선에 던진 교훈은

 

이번 미국 대선은 공화당이 승리할 절호의 기회였다. 미국 역사상 실업률이 7.3%가 넘었을 때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은 없었다.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7.8%다. 그럼 무엇이 공화당을 이번 대선에서 실패하게 만들었을까. 

첫째, ‘소득하위 47%는 세금을 내지 않고 정부에 의지한다’고 한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의 말실수가 문제가 됐다. 저소득층의 자존심에 상처를 준 발언이 치명타였다. 소득이 낮은 백인들마저 롬니에게 등을 돌렸다. 한국의 대선 후보들도 선거 기간만큼은 국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발언은 결코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저소득층이나 지역 감정과 관련된 민감한 발언은 삼가야 할 것이다.

둘째, 공화당은 미국이 바뀐 것을 깨닫지 못했다. 공화당은 미국 인구 중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히스패닉계와 정치적 관계를 맺지 못했다. 과거 방식대로 백인들 표를 얻는 데만 치중했다. 투표 결과 흑인의 93%, 아시아계의 76%, 그리고 히스패닉계의 74%가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우리 대선 후보들도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을 정확히 진단할 필요가 있다.

셋째, 미주리 출신 공화당 하원의원인 토드 아킨은 ‘합법적 강간’이라는 발언으로 미국 여성들을 분노케 했다. 남편 등에 의해 행해진 ‘합법적 강간’으로 임신을 했다면 낙태를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공화당은 즉각 아킨의 발언이 당의 정책과는 다르다며 유감의 뜻을 표명했고 아킨의 전당대회 참석을 거부했다. 그럼에도 공화당은 이 같은 논란으로 전통적 지지층이었던 여성표를 상당부분 민주당에 내줘야 했다.

 

마지막으로 미국 국민들이 경제 불황에도 이 정도면 잘하고 있는 것이라며 관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공화당은 헤아리지 못했다. 공화당이 아무리 오바마 임기 4년간 경제가 어려워졌다고 공격해도 미국 국민들은 이를 오바마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유럽의 재정 악재를 극복하고 미국 경제를 살릴 테니 저를 믿고 앞으로 4년을 더 제게 맡겨 달라”는 오바마의 호소에 미국 국민들은 동의했다.

3주 전 치러진 미국 대선은 분명 한국 대선에 남긴 교훈이 있다. 

김창준 <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한국경제신문고문 >

https://www.hankyung.com/article/2012112572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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